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낭 여행 미케비치 해변-수영못해도 서핑가능

by dadolgo 2023. 6. 18.

서핑을 한 번쯤은 배워야지 하면서도 미루고 미루던 저는 한국에서도 안 하던 서핑을 해외여행 가서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한 것을 뽑아보자면 단언컨대 다낭 미케비치해변에서 서핑을 도전한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미케비치 해변은 수영을 못해도 서핑이 가능할 정도로 진입이 쉬웠습니다. 오늘은 미케비치 해변에서 초보도 경험 가능한 서핑에 필요한 준비물, 강습 진행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수영 못해도 서핑가능 - 초보도 가능

이번 여행에서도 여전히 수영 못하는 남자를 데리고 서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어느 정도 수영을 하는 입장이었고 오빠는 수영을 못하는 초보자였습니다. 그래도 이왕 다낭에 온 거 파도도 좋은데 서핑하는 거 어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는 아주 쿨하게 알았다며 예약하라고 해서 강습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큰소리는 쳤지만 당연히 어느 정도의 불안감이 있던 오빠는 라시에스타에 머무는 동안 나에게 당연하듯이 수영강습을 요구했고 4개의 수영장을 유유자적하게 즐기려고 했던 저의 꿈은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살짝 물공포증이 있는 그는 발차기를 하면 물에 가라앉았고 3초도 못 가서 고개를 들며 일어나 버렸습니다.  뭐 이런 장황한 설명을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몸을 가진 자도 놀랍게도 서핑은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세요. 진짜 누구나 가능한 것 같습니다. 수영을 할 줄 몰라도 서핑은 배울 수 있지만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수영을 조금씩 배워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핑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죽는 경우도 있고 수영 상급자라고 할지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위험에 대한 확률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수영은 생존을 위해 배워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초보일 때는 가까운 해변에서 작은 파도를 강사가 밀어주는 상황이라 상관없겠지만 큰 파도에 부딪히면 진짜 위험한 경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바다수영을 하다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적도 있어서 안전문제는 늘 조심스럽습니다. 이번에도 혼자 연습을 하다가 큰 파도에 서핑보드를 놓치는 바람에 손목 인대가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결론을 내어보자면 수영 못하는 초보도 서핑은 가능하지만 웬만하면 생존 수영 정도는 필수적으로 배워두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좋다는 것이니 참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낭 여행 미케비치 해변 서핑 준비물 

선크림, 태닝오일(필요하다면), 스포츠 타월 또는 가벼운 일반 타월, 샤워용품, 클렌징용품, 슈트, 수영복 또는 래시가드, 서핑보드, 리쉬, 스트랩 있는 모자, 아쿠아슈즈, 여자인 경우 이너브라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서핑 강습 진행방식

일단 저희는 다낭에서 유명한 서핑샵에서 강습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준비물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선크림과 샤워용품정도 개인위생 때문에 챙기긴 했는데 사실 서핑샵에서 선크림과 샤워용품도 제공해 주긴 합니다. 그래서 준비물이 크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일단 샵에 도착하기 전에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예약금을 냈었고 도착당일에 차액을 결제했습니다. 도착하면 일단 본인 몸에 맞는 사이즈의 래시가드로 환복을 합니다. 환복 후 기본적인 서핑 용어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서핑에 대한 용어와 전반적인 자세와 서핑 매너들에 대한 이론적인 강의가 끝나면 바로 시범을 보여주면서 자세를 알려줍니다. 요즘에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지만 나름 익스트림 스포츠도 즐기고 운동신경도 있었던 편이라 강사의 픽을 받았습니다. 정말 나가기 싫었는데 부끄럽지만 시범조교가 되어 기본자세 강습을 마무리했습니다. 그 후에는 해변으로 나가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서핑 기본자세 연습하게 되는데 정말이지 오전이었지만 몸이 불타는 줄 알았습니다. 4월이 다 지나가는 시점이었는데도 매우 뜨겁더라고요. 참고로 서핑보드를 들고 도로를 맨발로 건넜는데 화상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서핑 관련 연습 후 바다로 나가서 서핑을 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습받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 있었기 때문에 6명 정도로 소규모로 팀을 나누어 바다로 향했습니다. 강사님 두 분이 각각 2팀을 맡아서 파도 보는 법이나 자세 잡는 법 등을 알려주었는데 중간중간 안전수칙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몇 번의 연습을 진행한 뒤 자유시간을 주면서 즐기다가 가라고 하는 말을 끝으로 강습은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낭여행 미케비치 해변에서 즐겁게 서핑 즐기기

한국과 다르게 미케비치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기 좋은 이유 중 하나가 파도가 좋다는 것입니다. 사실 서핑성지로 불리는 양양의 경우 파도가 잔잔한 경우가 많아서 중급이상의 서퍼들이 즐기기에 그렇게 좋은 환경은 아니라고 합니다. 미케비치의 경우에는 파도도 좋고 수심도 깊지 않아 처음 서핑을 배우는 사람과 고수들 모두에게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을 떠나기 전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화창한 날씨도 행복한 기억에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수영도 못하고 발란스도 못 잡아서 걱정을 하던 그분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서핑을 익혀나갔고 우리는 둘 다 3번의 시도 안에 보드에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난 첫 번째, 그는 3번의 시도만에 성공했습니다. (그 후로 저보다 훨씬 더 잘 탔기 때문에 부러워서 이거라도 자랑해 봅니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 보드에서 균형 잡기가 어렵다더니 보드조차 나의 몸뚱이를 배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서글퍼졌습니다. (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은 안 하고 서글퍼만 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저희는 나름 즐겁게 파도를 즐겼고 한국에 돌아가면 보드부터 사자 슈트도 사자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여전히 운동도 안 하고 소파에 누워있습니다. 이번 강습을 통해 나의 저질체력과 허접한 심폐지구력에 대한 심한 배신감을 느끼며 오늘도  미케비치 해변을 그리워만 하고 있네요. 그래도 이번 다낭여행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서핑인 걸 보면 좋은 경험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보자들도 두려워하지 말고 서핑한번 도전해보시는 걸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