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보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산악회 회장이었던 아빠의 말을 빌리자면 설악산 울산바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울산바위를 가는 것이 아닌 설악산 신선대(성인대)를 가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설악산에서 애견동반 등산이 가능한 신선대를 올랐던 경험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등산을 사랑하는 반려인들은 속초여행 시 애견동반 등산이 가능한 신선대(성인대)를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신선대(성인대) 등산 코스
화암사 쪽으로 난 코스와 절벽코스(초보에게는 난이도 상당함) 2가지 코스로 가능한 신선대 등반 코스는 설악산에서 유일하게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입니다. 코스마다 소요시간이 조금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생각하시면 되는 코스입니다. 화암사는 애견동반이 불가능 하니 참고해 주세요. 시간적으로 보면 길지 않은 코스라 평탄한 코스는 초보들도 편하게 등반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애견동반 시 강아지의 특성에 따라 힘든 코스가 될 수 있으니 부가적으로 필요한 준비물들을 잘 챙겨서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이번해에 정말 큰맘 먹고 강아지와 함께 등반을 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소형견이지만 에너지가 넘쳐나서 먼저 산을 타고 오르다가 제가 자꾸 뒤처지니 절 안쓰럽게 쳐다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한심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지만 부모님의 속삭임에 속아 가파른 절벽코스로 첫 입문을 했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혹시나 그 코스 궁금하신 분은 비밀댓글 주세요.
어찌나 빠른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요.
이날 정말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불어서 등산객을 보기 힘든 날이었습니다. 저희 강아지가 사람을 좋아해서 어디 놀러 가면 주인은 신경도 안 쓰는데 이날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그런지 자꾸 빨리오라고 재촉을 하네요.
언제 오냐고 재촉하는 너의 뒷모습. 좀 기다려주면 안 되겠니?
애견동반 화암사 코스 추천
화암사 숲길은 4.1km로 비교적 난도가 낮은 코스 중에 하나라 2시간 정도만 투자하시면 멋진 울산바위와 속초 시내와 바다의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화암사는 1 주차장과 2 주차장이 있는데 2 주차장에 주차하시는 게 코스와 가장 가까운 길입니다. 2 주차장은 넓지 않아서 주말이나 방문객이 많은 시즌에는 붐빌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주차 후 조금 걸으면 매점과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이 코스가 애견동반하기 가장 쉬운 코스이기 때문에 애견동반 하실 분들은 화암사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신선대(성인대)는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정상에 올라도 시기에 따라 출입금지 구역이 존재합니다. 금지지역에는 바위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부니 소형견들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리드줄을 꼭 하시고 울산바위를 감상해 주세요.
고소공포증이 생긴건지 간이 작아진 건지 몰라도 무서워서 사진을 찍었더니 제대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네요.
어디 버려진 노숙자처럼 나온 우리 강아지모습입니다. 이날 미세먼지가 살짝 있어서 울산바위가 흐리게 보이네요. 그래도 올라와서 보시면 정말 장관입니다.
속초여행 등산 추천
평소에 운동을 하거나 등산을 하시던 분들은 정말 쉬운 코스이지만 둘 다 해당하지 않는 저에게는 정말 힘든 코스였습니다. 부모님이 주신 등산용 스틱 한 짝이 아니었으면 울면서 돌아갔을 것 같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너무 가파른 길이라 미끄러지기도 하고 엄청난 돌풍에 모자가 두 번이나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희 강아지는 너무 기특하게도 산을 날아다니더라고요. 전생에 산신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만 하면 정말 행복하고 신났던 기억으로 남네요.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설악산 울산바위의 절경을 구경하러 신선대(성인대)로 떠나보세요. 물론 속초여행을 오시는 애견동반 코스로도 강력히 추천합니다. 안전산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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