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항상 눈에 밟히는 우리 강아지님. 해외여행은 물론이거니와 국내여행을 갈 때도 반려동물을 모시고 가기 위한 여정은 늘 고민의 연속입니다. 여행을 가는 건지 개님을 모시기 위한 새로운 산책로의 개척인지 모를 만큼 하루 채워야 하는 양질의 산책시간은 늘 저를 고민하게 합니다. 오늘은 양양 애견동반 여행 시 해변부터 공원에 이르는 3가지 코스, 양양 남대천(연어생태공원), 송이조각공원, 정암해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남대천 (연어생태공원)
양양 남대천은 양양 지역주민분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 또한 대표적으로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양양 8경 중 제1경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매력포인트입니다. 남대천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산책로는 사람과 강아지 모두에게 매우 좋은 환경의 운동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 방문할 경우 주차할 때 남대천 주차장은 도로옆쪽으로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고 신경 쓰면서 찾아가길 바랍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바로 울타리가 있는 잔디밭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강아지를 풀어놓고 여유를 즐기시면 됩니다. 평일 방문을 강력추천해 드리는데 그냥 전세내고 쓰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만큼 여유롭습니다.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바위 다리도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그 길 한가운데서 낚시를 즐기고 계시는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우리 쫄보는 저 바위도 건너지 못해서 결국 안아서 다리를 건넜네요. 그냥 궁금해서 건넜다가 다리 중간쯤에서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자니 어찌나 마음이 평안해지던지... 두려움 없는 강아지와 함께 그 시간을 즐겨보시기를.... 저희는 하도 난리를 쳐서 얼마 못 앉아있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도 반대편 산책로도 있었던 것 같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니 벤치도 있고 소규모의 운동기구들도 있어서 주민들이 평일 낮인데도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양양 송이조각공원
최대 방문 횟수를 자랑하는 송이조각공원입니다. 이곳은 사실 현지인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이지만 아주 가끔 관광차가 와서 정차해 두고 돗자리 깔고 밥 먹고 가는 그런 용도로도 이용합니다..(얌체족들님 제발 쓰레기는 챙겨가세요) 이곳으로 오는 길에 끝내주는 벚꽃길이 있는데 벚꽃 피는 계절은 피해서 산책 오시기를... 사람 엄청 많아집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사람 많은 게 왜 이렇게 싫은지 벚꽃은 무지막지하게 예쁘지만 그런 날에는 강아지 집에 두시고 연인끼리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처음에 이 공원은 그냥 썰렁한 공터 같던 곳이었는데 양양에서 투자를 받았는지 어쨌는지 어느 날 가면 놀이터가 생기고 벤치가 생기고 뚝딱뚝딱 뭘 잘 정비하고 있어서 갈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났습니다. 이번에 갔더니 공터 옆으로 대규모로 게이트볼장을 차려놔서 놀랐습니다. 양양은 어르신들의 놀이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가 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도 거의 없고 조용하지만 견주님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 개티켓을 필수적으로 지켜줘야 합니다. 큰 개들도 많이 산책을 오기 때문에 소형견주 대형견주들 할 것 없이 서로 매너 있게 행동반경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매너 좋은 강아지들끼리 만나면 금상첨화. 나는 커피를 마실테니 노는 건 니들끼리 놀아라~가 가능해집니다.
우리 강아지가 최고로 즐겁게 노는 곳이지만 나는 늘 여기만 다녀오면 강아지님의 옷을 새로 사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기는 곳입니다. 물론 얌전하게 잘 노는 강아지들은 제외합니다.
어찌나 열정적으로 노시는지 온몸이 흙투성이는 기본이고 이날은 정말 알 수 없는 검은 기름? 같은 것까지.... 화딱지가 나지만 신나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저 엄마미소만... 일단 내가 호구는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고양이 똥에 몸을 비비는 걸 보았을 때는 그냥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그래...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우리 노숙자....
이곳에 혹시 오셔서 인간을 사냥하는 강아지를 보신다면... 저희 강아지입니다. 인간과 강아지의 100미터 질주 대결도 볼 수 있고 그러다 화가 나면 신발끈을 물어뜯는 저놈의 성질머리... 그래도... 어마무시하게 귀엽네요. 콩깍지 언제 벗겨질지 모르겠습니다.
3. 정암해변
이곳은 경계가 애매하긴 한데 속초와 양양 사이에 위치한 정암해변이라는 곳입니다. 뷰도 좋고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서 밤에 방문해도 강아지 산책을 시키는 견주님들을 종종 마주치는 곳입니다. 예전에 낮에 찍은 사진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못 찾겠어서 최근 찍은 사진으로 대체해 봅니다.
이곳을 제일 마지막으로 넣은 이유는 산책은 가능하지만 풀어놓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입니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서 강아지 산책 시 경계를 늦추면 안 되는 곳이라서 3순위로 밀렸습니다. 요즘엔 강아지를 풀어놓고 뛰어놀게 할 수 있는 곳이 강아지 유치원이나 강아지 카페 같은 곳을 빼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기 때문에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곳이 엄청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잘 조성된 산책길 그리고 군데군데 배치해 둔 벤치까지 낮에도 밤에도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 추천드립니다. 저녁에 가니 불꽃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강아지님이 놀래긴 했지만... 이제 점점 따듯해지기 시작하니 사람들이 많이 방문을 해서 붐비기 시작하네요. 마지막으로 낮과 밤 모두 운치 있는 정암해변에서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