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여름휴가를 계획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여수여행 시 반려견 동반 관광명소 베스트 3(여수해상케이블카, 예술의 섬 장도, 향일암)을 쉬운 코스에서부터 힘든 코스 순으로 나열해 보겠습니다. 난이도가 각각 다른 여행지이니 글을 읽어보시고 본인이 컨트롤 가능한 수준으로 골라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수여행의 필수코스 해상케이블카
국내 최초의 해상 케이블카로 추천한 3곳의 여행지 중에 가장 편하게 이용할 있는 곳입니다.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1.5KM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코스를 돌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끝입니다. 휴가철에는 늘 사람이 붐비는 장소로 미리예약을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크리스털 캐빈과 일반 캐빈으로 나누어지는데 반려견동반 가능한 케이블카는 일반케빈입니다. 일반케빈이 두 배이상 많기 때문에 타는 순서가 더 빨리 돌아와서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케이블카 경험이 처음이라 불안해했습니다. 초반엔 좌불안석이더니 나중에는 조금 적응했는지 바깥 경치를 구경하더라고요.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낮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를 볼 수 있는데 한낮에는 햇빛에 엄청 반짝거려서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아마 크리스털 케빈을 타 보신 분들은 더욱더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려올 때는 노을 지기 시작하는 바다를 볼 수 있는데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저희는 밤케이블카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지인의 말에 따르면 돌산대교와 거북선 대교, 장군도, 해양공원을 어우르는 밤바다 조명이 엄청 멋있었다고 말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강아지와 함께 거닐 수 있는 산책로들이 있는데 여러 갈래길이 있으니 확인하시고 산책하시면 좋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4월 중순쯤이었는데 케이블카도 텅텅 비어 있었고 강아지를 데리고 타는 사람도 저희뿐이라 매우 한산하고 눈치 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애견동반여행이신 분들은 푸르른 녹음을 즐길 수 있는 낮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의 섬 '장도'
예술의 섬인 장도이지만 안타깝게도 저희에게는 그것을 즐길 수가 없는 장소였습니다. 반려견을 동반하기 때문이죠. 사실 방문 전에는 더 유명한 관광지를 갈까 고민도 했는데 늘 그렇듯이 조용하고 현지인 친화적인 산책길을 좋아하는 저는 이번에도 조금 덜 유명한 장도로 향했습니다. 장도는 여수 웅천친수공원 앞쪽에 위치한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예술섬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독특한 조형물과 함께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더군요. 바다내음이 가득한 둘레길과 정상에 위치한 다목적 전시관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점 가득한 섬이지만 결국 둘레길만 감상합니다. 전시관은 강아지 출입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장도는 잠수교를 통과해야 하는데 하루 2차례는 출입이 불가하여 물때를 잘 체크하고 가셔야 합니다. 교 입구에 있는 알림판을 보거나 사전에 예울마루 홈페이지에 들어가셔서 확인을 하셔야 기다리는일 없이 바로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방문했지만 운이 좋아서 바로 다리를 건너갈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길을 강아지와 함께 걷다 보니 문득 행복이 별거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갔던 장도는 정말 아름다운 비경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풀내음 가득한 잔디와 함께 군데군데 바다를 볼 수 있는 장소들이 있는데요 생각지도 못한 멋진 뷰가 펼쳐져 있어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좀 더 소요되었습니다. 참고로 산책길 중간쯤 바다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꼭 예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향일암
추천하는 장소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인 향일암입니다. 가자마자 한숨을 쉬게 만드는 급격한 경사의 길을 보고 잠시잠깐 되돌아서 카페나 갈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곳입니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엔 진심으로 한번 더 생각해 보고 가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사실 이곳은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남해안에서 해맞이로 유명한 이곳은 일출과 일몰 다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아무튼 오르기로 해서 올랐지만 제 기준에서 누군가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시 가자고 하면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 같습니다. 대신 급격한 경사길 끝자락에 있는 갓김치가 예술이었던 식당은 꼭 재방문하고 싶습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거든요. 거의 90도에(체감상) 가까운 경사길 끝에는 40도에 가까운 돌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길과 계단길이 있는데 시간이 여유로우시면 평길로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말 안 듣는 저희 개를 동반해 경사진 길을 함께 오르고 오르다 보면 온 세상이 초록으로 가득한 나뭇잎새들을 만 날 수 있습니다. 햇빛에 찬란하게 반짝이는데 한참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다리가 못 견딜 때쯤 몸을 낮추고 머리를 숙여야만 지나갈 수석문이 나오는데 이곳은 부처님께 이르는 길로 그만큼의 겸손함을 배우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답니다. 저는 무교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엄청 힘들었습니다. 첫 석문을 지나면 또다시 수많은 돌계단이 나옵니다. 모두다 지쳐서 중간에 귀여운 부처님 돌 조형물 옆에서 쉬어가며 사진을 많이 남겼습니다. 다리가 후들거려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좁은 길도 지나고 계단도 다 패스하면 정말 아름다운 바다뷰가 펼쳐집니다. 향일암은 금오산의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해 있어서 기가 막힌 절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고생이 고생으로 끝나지 않고 희열로 바뀌는 순간이더군요. 가장 힘들었지만 최고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한 번쯤 반려견과 함께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관광명소 베스트 3 애견동반 코스 난이도 선정기준
사람에 따라 생각하는 난이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번 코스에서는 체력이 매우 약한 저를 기준으로 선정했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세요. 이번 여수 여행은 사실 음식에서도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여행이라 식도락 여행으로 더 만족했던 곳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여수를 여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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